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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 일기장/청차(우롱차)

가벼우면서 청량한 문산포종 청향을 마셔보자.

청차 문산포종 청향 

2021년 12월 겨울 대만 문산구에서 생산되는 문산포종 청향이다. 문산포종은 다른 우롱차에 비해 해발 약 500m로 산지가 낮으며 대부분 청심 우롱으로 만들어진다. 발효도 약 15~20% 정도로 문산포종은 대부분 향이 좋은 청향 스타일로 만들어진다. 

사용할 다구와 문산포종
사용할 다구와 문산포종

3g 정도 마시려고 하고 대만 차이니 만큼 대만에서 만들어진 일롱 희연 개완을 사용하려고 한다. 일롱의 희연 개완은 약간 자기와 도기의 중간 재질로 차를 우렸을 때 약간의 향을 머금는다. 대만 차는 향 위주의 차가 많은데 일반 중국 자기 개완에 대만 차를 우 린다면 차 향이 과하게 나와 차의 맛과 향의 밸런스가 깨지게 된다. 그 밸런스를 맞춰주기 위해 대만 개완을 이용하여 개완에서 어느 정도 차 향이 먹혀 적당한 향이 날 수 있도록 조절해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문산포종 건차 

문산포종 건차
문산포종 건차

조형(길게 말려있는 형태)으로 진녹색과 녹생이 섞여있으나 거의 일정한 것을 볼 수 있다. 크기도 대략 일정하고 찻잎의 윤기도 좋은 편인 것 같다. 큰 특징으로는 대만에서 생산되는 우롱차는 대부분 줄기가 들어가 있으나 문산포종에서는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문산포종 탕 색 

문산포종 탕 색
문산포종 탕 색

맑은 상아색을 띠며 언뜻 보면 형광 초록빛처럼 보이기도 한다. 

 

문산포종 향과 맛

건차에서부터 싱그러운 향이 났다. 차를 우리고 마셨을 때는 매우 싱그러운 풀과 꽃 향이 많이 났고 너무 가벼워 향기가 위로 올라가는 느낌이었다. 향기 자체도 매우 시원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겨울에 만들어진 차는 향이 특히 좋은 만큼 이번 문산포종의 향이 매우 뛰어나다. 
약간의 단맛이 느껴지고 매우 깔끔하다. 마시고 난 후 회감이 올라옴과 동시에 목구멍까지 시원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대만차에서 느낄 수 있는 주요 특징 중 하나이다. 

문산포종 엽저(젖은 찻잎) 

문산포종 젖은 이파리
문산포종 엽저(젖은 찻잎)

어두운 연두 빛으로 생각보다 잎이 빳빳하다. 녹엽홍상변을 아주 미세하게 볼 수 있다. 


모네의 언덕 위의 산책
모네의 언덕 위의 산책

문산포종의 산뜻한 풀과 꽃 향은 마치 내가 잔디밭 위에 누워있는 기분을 들게 한다. 울창하게 나무가 우거진 숲의 깊이감보다는 넓고 탁 띄어 깨끗한 느낌이 더 잘 어울리는 듯해서 그런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모네의 언덕 위의 산책이 참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넓게 틔여진 언덕에 핀 풀들의 향이 마치 문산포종의 향기와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