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도 일기장/청차(우롱차)

동방미인, 밀향우롱, 동정우롱을 비교해보자.

2021년 봄 대만에서 생산된 동방미인, 밀향우롱, 동정우롱을 마셔보려고 한다. 세 가지 차는 각기 다른 차이지만 차의 특징, 종자, 생산 지역 등 비슷한 부분이 있다. 세 가지 차를 마셔보면서 비교하고 정리해보려고 한다.

동방미인, 밀향우롱, 동정우롱
동방미인, 밀향우롱, 동정우롱 순서

동방미인

동방미인은 우롱차 중에 유일하게 흰 솜털이 붙은 싹이 들어있기 때문에 백호우롱이라고도 불리며 주로 청심대유종으로 만들어진다. 소록엽선이라는 벌레가 갉아먹은 찻잎을 이용해 만든 차로 주로 벌레가 많은 신죽현에서 생산된다. 발효도는 약 70% 정도로 다른 우롱차에 비해 높다.

 

밀향우롱

밀향우롱은 귀비우롱이라고도 불리며 청심우롱종으로 만들어진다. 동방미인과 마찬가지로 부진자라는 벌레가 갉아먹은 찻잎으로 만들며 주로 남투현에서 동정우롱을 만들고 난 후에 생산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동방미인과 동정우롱의 특징을 다 가지고 있다고 한다. 발효도는 약 50% 정도이다.

동정우롱

동정우롱은 대만 남부를 대표하는 차로 밀향우롱과 마찬가지로 주로 남투현에서 청심우롱종으로 만들어진다. 발효도는 약 50% 정도이다. 

 

건차

동방미인 건차밀향우롱 건차동정우롱 건차
동방미인, 밀향우롱, 동정우롱 건차

동방미인은 은색, 연녹색, 녹색, 갈색, 붉은색 등으로 다채로운 색을 확인할 수 있다. 비교적 이른 시기에 채엽해 싹이 포함되어있으며 소록엽선이 잎을 갉아 먹은 부위의 산화에 따라 색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조형(길게 말려 있는 형태)으로 색이 눈에 더 잘띄고 발효도가 높아서 밀향우롱보다 색이 진하다. 또한 줄기가 없다. 

밀향우롱은 권곡형(동그랗게 말려 있는 형태)으로 갈색의 비중이 높으며 동방미인만큼은 아니지만 중간중간 다양한 색을 확인할 수 있다. 줄기가 붙어있다.

동정우롱은 권곡형(동그랗게 말려 있는 형태)으로 되어있으며 암갈색으로 한 톤을 이룬 것을 볼 수 있었고 줄기가 붙어 있다.

 

탕 색

동방미인, 밀향우롱, 동정우롱 탕 색
동방미인, 밀향우롱, 동정우롱 탕 색

탕 색은 세 가지 모두 호박색으로 비슷하였다. 동방미인과 밀향우롱은 찻물에 솜털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동정우롱에서는 확 할 수 없었다. 즉, 동정우롱보다 밀향우롱과 동방미인의 채엽 시기가 빠르다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다. 

 

향과 맛

동방미인은 매우 진한 꿀 단향이 나면서 새콤하면서 다채로운 꽃 향이 난다. 새벽 꽃 시장에 가면 느낄 수 있을 향이 매우 진하게 난다. 단맛이 많이 나면서 새콤달콤하고 그 특징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대만 우롱차치고는 다채로우면서도 무게감이 느껴진다. 솜털 때문에 혀가 까끌까끌해진다. 바다 미더덕의 느낌이 난다고 하는데 나는 확인하지 못하였다. 

밀향우롱은 구수하면서도 단향이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동방미인처럼 새콤하지는 않지만 약간의 새콤한 향이 있으며 마치 다크 초콜릿에 새콤달콤이 추가된 느낌이다. 동정우롱처럼 구수한 맛이 깔려있으면서도 동정우롱보다 단맛이 많이 많이 느껴진다. 동정우롱과 비교했을 때는 오밀조밀하고 다채롭게 느껴지지만 동방미인 무거운 느낌은 아니었다. 동방미인과 마찬가지로 바다 미더덕의 느낌이 난다고 하는데 나는 이 또한 확인하지 못하였다. 

동정우롱은 주로 구수함이 느껴지면서 약간의 과일 단향이 있다. 진한 다크초콜릿에 망고 단향이 추가된 느낌이다. 구수함이 많이 느껴지고 과일의 단맛이 살짝 있었다. 내가 먹어봤던 동정우롱에 비해 2021년 동정우롱은 굉장히 라이트 한 것 같다.

 

엽저(젖은 찻잎) 

동방미인 엽저밀향우롱 엽저동정우롱 엽저
동방미인, 밀향우롱, 동정우롱 엽저(젖은 찻잎)

동방미인은 밝은 갈색으로 언뜻 보면 홍찻잎의 색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밀향우롱은 갈색과 녹색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동정우롱은 진녹색으로 한 톤으로 색이 이루어졌다.